[CK INTERVIEW] 아무리 그려도 질리지 않는다
  • 작성일 2015-08-19
  • 작성자 Chungkang

 

[아무리 그려도 질리지 않는다] 박지희 넥서스게임즈 ‘세븐나이츠’ 캐릭터 원화 담당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500만 회를 돌파한 인기 절정의 온라인 게임 세븐나이츠의 캐릭터 원화작가. 일도 취미도 휴식도 그림이라는 박지희 동문을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게임전공 11학번입니다. 14학번으로 심화과정을 이수해서 졸업한 지 몇달 지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넷마블 넥서스게임즈에서 온라인 게임 ‘세븐나이츠’의 캐릭터 원화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박지희라고 합니다.

 

Q 그럼 졸업하자마자 취업하신 건가요?

/아니요. 3학년 때 인턴수업이 연결되어서 취업을 하게 되었구요. 과제와 현장수업으로 학교일정을 따라가면서 회사와 병행하면서 졸업했어요. 그래서 회사에 다닌 건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Q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진로가 확실했어요. 게임원화를 하겠다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더 어렸을 때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특히 게임 ‘바람의 나라’를 너무 재미있게 했었어요. 게임 일러스트는 거의 도트 수준이었지만 홍보 일러스트가 무척이나 멋있었거든요. 그 일러스트를 보고나도 이런 걸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게 시작이에요.

 

Q 넥서스게임즈는 현재 최고의 게임회사 가운데 하나인데 입사 과정을 말해주세요.

/입사하기 전에는 코믹월드 같은 아마추어 행사에 게임 캐릭터 관련해서 많이 참가했어요. 사이퍼즈라는 게임의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그러다가 학교 다니면서 ‘게임잡’이라는 직업소개 사이트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올려서 합격하게 되었어요. 원래 제가 합격한 넥서스는 직원 8명의 작은 회사였는데 세븐나이츠 개발 이후에 넷마블에 인수되면서 갑자기 크게 확장되었어요. 현재 저희 회사는 넷마블의 자회사이고 90명 정도의 직원이 있어요. 그래픽 담당직원은 30명으로 늘어났어요.

 

 

Q 갑자기 큰 변화가 있었군요. 하고 있는 일도 변화가 있었나요

/하는 일에는 변화가 없어요. 저는 캐릭터의 컨셉 원화를 그리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굳이 3면도를 다 그리지는 않지만 3D 모델링을 만들기 전에 3면도를 그리는 일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파트가 나뉘어져 있어서 저는 원화만 그립니다. 그리고 캐릭터와 함께 새로운 캐릭터 코스튬을 개발합니다. 게임에서 늘 새로운 캐릭터 코스튬이 판매되거든요. 저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 한 팀으로 원화를 그려요. 각각 담당하는 캐릭터가 나뉘어져 있지만 완벽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아요. 다섯 명 중에 원화 파트장이 있어서 팀원들의 원화를 수정하거나 확인해줍니다.

 

 

Q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 주로 여자 캐릭터들을 많이 그려서 그런지 갑옷 같은 것에 취약해요. 판타지 게임에서 갑옷이 원화의 기본인데 회사 들어와서도 재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Q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계속 그림을 그려요. 그렇게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면 그림이 지겹거나 힘들지는 않아요아직까지는 그런 적은 없었어요. 저는 일하면서 그림 그리고, 일이 다 끝나서 한숨 돌리는 시간에도 다시 그림을 그리면서 놀아요. 그림을 기본적으로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여자 캐릭터 말고 갑옷이나 몬스터처럼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다양하게 그리는 것도 재미있고, 그릴수록 실력이 느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 일을 오래 계속하고 싶습니다. 전과 비교하면 게임업계에서 그림 일을 하는 나이대가 올라간 것 같아요. 40대 초반이면 AD(아트디렉터)가 되어서 관리를 하게 되는데 그 이전까지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Q 그러면 지금 다니는 직장에는 만족하고 있겠네요

/ 네. 저는 지금 만족하고 있어요. 처음에 회사 들어올 때는 작은 회사여서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회사가 너무 커졌어요. 그래서 그 다음에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회사에 들어와서 더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Q 원화작가를 꿈꾸는 친구나 후배들이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캐릭터의 컨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컨셉을 잘 드러내는 표현방법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의상이에요. 의상 디자인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루엣, 색감 같은 부분이요. 물론 그림을 잘 그리는 건 필수구요.

 

 

Q 박지희 동문은 의상 공부를 어떻게 하나요

/ 게임에 나오는 의상들을 참고하는 게 제일 도움이 많이 되구요. 패션쇼나 잡지에 나오는 의상들을 주로 챙겨보고 있어요. 지금은 패션잡지들을 구독하고 있구요. 그리고 패션계처럼 게임 의상에도 유행이 있어요.예전에는 ‘던파(던전앤파이터)’ 스타일이 유행이었는데 지금은 ‘블소(블레이드앤 소울)’의 동양판타지, 무협 스타일이 유행이에요. 또 게임의 인기에 따라서 유행이 변하기도 하는데 ‘몬스터 길들이기’ 같은 게임이 유행할 때는 캐주얼한 느낌이

유행하다가, ‘레이븐 ’같은 실사풍 게임이 유행하면 하드한 갑옷류가 뜨는 식이에요.

 

Q 학교 다닐 때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모범생 같이 보이는데요

/ 워낙 게임을 좋아하니까 게임스쿨에 입학한 게 너무 좋았어요. 생각해보니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것 같긴 해요. 학교 다니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저는 그래픽을 주로 했지만 프로그래밍이나 기획 관련 기초 수업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게임이 만들어지는 구나’, ‘3D 모델링을 하면 내 원화가 이런 식으로 구현될 수 있겠구나’ 하고 감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또 팀작업을 하면서 회사 시스템을 미리 겪어본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2학년 ‘앱게임’ 수업 과제와 졸작으로 준비한 PC게임도 기억에 남습니다.

 

 

Q 학교 생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힌트 좀 부탁드립니다

/저를 포함해서 졸업작품 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대충대충 하는 친구들이많아요. 팀원들과 갈등도 많았고 졸업작품과 관계없이 따로 포트폴리오준비들도 하거든요. 하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까 졸작을 열심히 하고 그걸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았어요.

 

Q 지금 하는 일의 매력이 뭘까요. 자랑 좀 해주세요

/만화나 애니도 마찬가지일 텐데, 제가 그린 캐릭터가 움직이고 말도 하는 걸 처음 보게 되면 정말 경이로워요. 너무 신기한 거에요. 이게 바로게임을 만드는 맛이구나. 특히 저는 그저 캐릭터를 그렸을 뿐인데 모델링하는 사람, 움직여주는 사람,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 캐릭터가 움직이고, 게임 하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일 같아요.

 

 

Q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노력해야죠! 일단 부족한 그림부터 보충하고 다음에는 3D나 이것저것 배워서 두루두루 잘 알고 싶습니다.

 

넷마블게임즈는 몬스터 길들이기, 마구마구,모두의 마블, 레이븐 등의 인기게임을 서비스하는 최고의 게임회사이다. 2014년에는 넥서스게임즈를 인수하여 넷마블 넥서스게임즈라는 자회사로 출범시켰고인기게임 ‘세븐나이츠’를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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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K INTERVEW 영상캡쳐

편집 홍현규 / 입학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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