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밥장, 장석원!
  • 작성일 2012-02-17
  • 작성자 Chungkang

 

 

밥장 강연 중 – 훌륭한 일러스트레이션은 무엇입니까? 고객의 수요를 제대로 맞추고 예산과 일정을 정확하게 고려해서 이야기를 그림으로 재미나게 보여주면 되요

 

이슬비,최서연(콘텐츠 스쿨): 안녕하세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네, 안녕하세요

 

이슬비(콘텐츠 스쿨): 선생님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시다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월요일까지는 회사생활하고 화요일부터는 그림 그리고 이건 아니었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깐 마치 어느 날 ‘결심했어요’ 이렇게 이해를 하시고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인데 사실은 상당부분 겹치는 시간이 있었죠. 회사생활을 하면서 개인사업으로 넘어가는 시간도 있었고 개인사업을 하면서 그림을 시작하는 기간도 있었고, 또 그림을 그리면서 책을 쓴 기간도 있었고 계속 이런 것들이 사실은 꾸준히 중첩이 되고 있거든요. 그쪽에서 내가 어떤 것을 순간순간 선택하고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조금씩 옮겨가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옮겨지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이슬비(콘텐츠 스쿨): 요즘은 컴퓨터 그래픽 그림이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특별히 펜 작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고집은 아니고요. 컴퓨터 작업도 하긴 하죠. 그런데 컴퓨터 작업을 잘하는 사람은 이미 너무 많아서 제가 보기에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아요 오히려 이럴 때 펜과 같이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또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이 영역인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는데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이 된거죠. 그리고 아무리 컴퓨터 작업을 하더라도 현장감이 필요한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벽화 같은 거. 프린팅이 워낙 좋아서 컴퓨터로 작업하고 출력해서 붙일 수 있죠. 하지만 그런데 그렇게 했을 때 모니터로 보는 사이즈 느낌, 머리로 알고 있는 사이즈 감각과 실제로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사이즈 감각은 실제로 굉장히 다르거든요. 그런 것들을 느껴보려면 현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제가 손으로 그리는 게 장점이 될 수 있죠. 이렇게 무엇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단순히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한테 맞는 매체를 선택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슬비(콘텐츠 스쿨): 본명이 장석원이라고 알고 있는 밥장으로 더 유명한 거 같아요. 밥장은 어떤 의미인가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제가 이름을 지은 이유가 바로 그거에요. 자꾸 한번 더 물어보게 끔 하기 위해서 사실은 뜻은 없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제 이름 장석원이라고 알려드리면 금방 까먹거나 헷갈려 해요. 요즘같이 검색으로 모든 것을 하는 시대에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요. 이름이 틀려버리면. 그래서 저 같이 혼자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름을 기억하는 게 시작이잖아요. 사실은 영어이름이에요

 

밥장 강연 중 -굉장히 그림을 즐겁게 그릴 수 있는 기회라는 거죠. 그리고 정서적인 보람도 크고. 재능기부를 한다고 하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뭔가 한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거죠

 

최서연(콘텐츠 스쿨): 저처럼 선생님을 롤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선생님은 롤 모델이 누구신지 궁금해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롤 모델이요? 조영남선생님. 사람들은 조영남을 우습게 봐도 우습게 보는 사람도 우습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분은 우습게 보는 사람은 얼마나 안 우스워서 우습게 보나 되묻고 싶어요. 그래도 자기 분야에서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내잖아요. 본인 스스로 굉장히 즐거워하고요. 인상을 쓰고 사는 게 아니라,

 

최서연(콘텐츠 스쿨): 작품을 창작할 때 아이디어가 중요하잖아요. 선생님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은 제 직업이기 때문에 늘 일이 있고 뭔가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러면 사실 모든 걸 보면서 연관을 시켜요. 밥 먹을 때, 책을 보든 영화를 보든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디어는 널려 있는 거죠.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리느냐 보다는 중요한 게 반짝이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기가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전 항상 노트 같은 거 갖고 다니면서 적고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적어놓고 나중에 이런 생각을 했었나 하는 아이디어도 많아요

 

최서연(콘텐츠 스쿨):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께요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내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 그림에 닿는 이야기들도 바뀌거든요. 그리고 그런 게 담겨있어야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더 끄집어 낼 수 있는 거죠. 만약에 그런 게 부족하면 스타일 쪽에 더 신경을 쓰게 되요. 그러면 완성도는 올라갈지 몰라도 진짜 그림을 보는 사람과 교류하고 공감하는 부분은 오히려 더 멀어지는 위험이 있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그림을 따라 할 아주 최악의 나쁜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내 그림은 나한테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그런 의미를 가진 것을 어떻게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꾸준히 하려면 어떤 것을 내가 준비해야 할까. 또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것들을 스스로 판단을 해서 10명이 있다면 10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는 거지. 똑같은 종류의 한 다스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 식으로 자유롭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유형석(콘텐츠 스쿨): 여기 안에 틀어박힌 생각들만 하게 되는 데 그런 외적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이 안으로 들어오셔서 오히려 그림 전공자보다 더 실질적인 필요한 것들을 많이 공부하신 것들이 보이고, 그게 더 필요하다는 것도 보여요. 저도 이 안에만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바깥에서 그림 아닌 다른 곳에서 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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