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전공의 특별한 프로젝트, MBC 드라마 ‘태양의 도시’
  • 작성일 2015-03-10
  • 작성자 Chungkang

 

전장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드라마 현장에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TV속에 나오지 않는 많은 스텝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이 드라마 현장 속에서 우리 청강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태양의 도시’(극본 정재홍 임리라, 연출 박기형)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쿨의 스타일리스트전공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무려 프리프로덕션부터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이례적인 프로젝트로써 지난 가을, 겨울을 꼬박 이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어떻게 학생들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었는지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기사를 통해 그간의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 ‘태양의 도시’ 포스터

 

이례적인 특별 프로젝트가 시작되다!

 ‘태양의 도시’프로젝트는 스타일리스트학과 임승희교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태양의 도시’드라마 작업 의뢰가 들어왔을 때,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면 멋진 작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다수의 영화·드라마 진행은 물론 지금도 현장을 뛰고 계신 임승희 교수이었기에 추진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으리라.

 

 ▲ 배우의 의상을 함께 체크하는 의상팀

 

기획인 프리프로덕션은 이미지맵을 설정하여 드라마 전체적인 콘셉트와 배우의 콘셉트 그리고 의상까지 미리 계획하는 단계이다. 스타일리스트학과 임승희 교수님의 지휘 아래 임지수, 이하영, 이정민 학생은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투입되어 지난해 9월부터 콘셉트 회의에 참여하였다. ‘태양의 도시’는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여서 현장마다의 작업복 스타일과 회사 로고를 자체 디자인해야 했고, 의상 자료조사와 함께 의상 제작까지 학생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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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디자인한 공사장 의상 0

20부작 미니시리즈로 3월 말이나 4월 초에 제작이 끝나지만, 전체 제작기간은 지난해 가을부터 6개월이 소요되는 짧지 않은 호흡의 작업이었다. 상업드라마인데 당연히 처음에는 학생들이 어떻게 프로젝트에 참여하냐고 현장스텝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뛰어난 실력으로 믿음을 주었기에 현장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없거니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현장은 더더욱 드물다고 한다. 제작에만 투입되는 것보다는 프리프로덕션부터 함께하면 스타일리스트의 전반적인 흐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처음부터 참여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무엇을 시켜도 퍼펙트하게 해낼 만큼 성장했고, 드라마가 끝나갈 때쯤에는 아마 더 성장해 있을 것이라 한다.

 

▲ 현장스텝들과 함께 모니터링하면서 점검 사항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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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이론이 하나가 된 커리큘럼

“현장과 이론이 거의 똑같습니다.” 학생들이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를 스타일리스트학과에선 이렇게 대답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패션스쿨 스타일리스트학과 수업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전달에 중점을 둔 수업들이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여, 현재 진행 중인 드라마를 베이스 삼아 수업하면 즉각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영화의 경우도 곧 개봉할 영화를 가지고 와서 수업하는데, 영화 전체의 스타일링을 잡고 더불어 포스터도 함께 진행한다. 그러다보면 언제든지 상업 영화의 콘셉트와 자신의 콘셉트가 맞는지 비교할 수도 있다. 간혹 학생들이 더 뛰어난 결과물을 내놓을 때도 있는데, 학생들의 실력이 프로 못지않다고 한다. 또한 실전에 들어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쓰는 방송용어, 시스템, 스텝들 그리고 각 부서들 간의 협조사항 등 실무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의상들은 어떻게 제작하고, 특수 분장 제작과 대여 업체 등 현장의 수많은 팁을 정확하게 수업시간에 배울 수 있다. 청강의 스타일리스트 전공 학생들은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영화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잡을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들을 배운다. 그래서 ‘태양의 도시’처럼 큰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어도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학교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지만, 이렇게 현장과 연계된 수업이 드물다. 타 학교에서도 많이 부러워하는 부분이지만, 이것만큼은 현업에서 뛰고 있는 교수님들의 힘인 것이다.

 

  ▲ 주인공은 각별하다. 먼지 한 톨 남기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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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다.

“19년 동안 스타일리스트를 하고 있지만, 한 번도 ‘이 직업이 힘들다.’란 직업적 불만이 없었어요.” 임승희교수는 프리랜서를 안 좋게 보는 사회적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이 일이 재미있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 그런 자신의 생각이 학생들에게 전해지기를, 수업을 통한 훈련 속에서 재미를 느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재밌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청강 스타일리스트학과의 교육 방향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는 현장 연계 수업의 모든 것이 집약된 프로젝트였다. 제대로 배운 학생들이 현장스텝 못지않다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해나가는 것이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 주었다. 제작사측에서 다음에 들어가는 드라마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할 정도라고 교수님께서 귀띔해 주셨다.

 

 ▲ 심양홍 선생님과 녹화 전 체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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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과 현장에서 지샌 숱한 밤들의 추억

현재 ‘태양의 도시’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전공 학생은 총 3명이다. 의상팀에 임지수, 이하영, 분장팀에 이정민 이렇게 참여하고 있다. 소위 생방송 촬영에, 쉬는 날도 없이 촬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다고 한다. 현장 시스템에서 배울 수 있는 굉장한 재미를 맛보았기에 만족도는 최고란다. 처음부터 작업을 함께했기 때문인지 배우들, 스텝들과 친분이 쌓여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밤을 지새우고, 디졸브되어 다음날 다시 촬영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그럼에도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저 즐겁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학교를 함께 다닌 동기들과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어디 있으랴. 자기들끼리 알아서 배우들과 통화도 하고, 씬을 체크하고, 현장 진행도 하고, 특수 분장도 빌리러 뛰어 다니고……. ‘태양의 도시’현장은 경쟁보다는 서로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위로와 위안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현장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 정신없는 일상으로 바뀌겠지만,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이때의 기억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태양의 도시’ 속 배우들의 한 마디 바로가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쿨 스타일리스트 전공 프로젝트 (MBC 드라마넷 태양의도시) 

 

0 태양의 도시 홈페이지 http://www.mbcplus.com/program/suncity/

태양의 도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ramasuncity

 

 

사진 임승희 교수 / 패션스쿨

글 박한별 / 입학홍보처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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