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섬세한 감정 연출의 종결자!! HO!의 억수씨를 만나보자!
  • 작성일 2015-05-04
  • 작성자 Chungkang

부드럽고 섬세한 감정 연출의 종결자!! <오늘의 낭만부>, <Ho!>의 억수씨를 만나보자!

4월 20일, 청강대 학생이 아침잠을 줄이고 비를 뚫으며 대형 강의실로 모여들었다. 요즘 핫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Ho!>의 작가억수씨를 보기 위해서다! 
중간고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이 특강을 들으러 왔다. 잠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청강대 학생을 끌어드리는 억수씨의 매력은 무엇일까? 작가님
의 특강을 통해 파헤쳐보자<Ho!>는 일본의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 올라온 ‘「따님을 주십시오.」라고 말하러 가는 거다!’ 라는 원작을 두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보다 더 원작 같은 각색 비법은 무엇일까?
 
그림 1 <오늘의 낭만부>, <Ho!>의 억수씨 
<Ho!>라는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Ho!>라는 작품을 설명하자면 청각 장애인인 ‘호’라는 여아가 ‘김 원이’라는 대학생과 만나서 결국은 결혼에 골인한다는 이야기이다어떻게 보면 아무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원작을 읽었을 때 무척 재미있었다, 재미있어서 그려보고 싶었다. 이 글의 원작은 ‘「따님을 주십시오.」.라고 말하러 간다.’ 라는 일본 2ch의 번역한
글이었다. 그런데 이 글은 전문작가가 아니라 아마추어가 쓴 글이어서 짜임새가 있는 글 구성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아마추어의 글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날 것의 느낌이 있었다. 동시에 전문작가가 아닌 사람이 서툴게 말함으로써 느껴지는 직관적인 부분들이 그리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켰다. 예를 들면 초반부에 평소 
필담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호(원작은 유우)’가 학원 마지막 수업만큼은 말을 한다. 반면 계속 필담을 적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나 지금 말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장면 또는, 남자주인공이 설상가상으로 취업도 떨어지고 여자 친구한테도 비참하게 차인다. 그날 빠칭코에 가서 뽑은 돈으로 매춘이나 할까 라고 생각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호’가 나타나 주인공을 감싸 준다. 이런 장면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껴 웹툰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전작인 오늘의
낭만 부를 내 안에서 잘 끝내지 못했다. 역량도 부족하고 욕심도 과해서 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런 만회하고자 하는 마음과 안정적인 스토리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원작 후반부 마지막에 ‘2차 가공을 자신이 관여하지 않겠다.’ 라는 언급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와 검토할
 때 약간은 부적합한 부분이 있겠다 싶어 원작자를 찾아다녔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법무법인 검토를 통한 후에야 작품을 할 수 있었다.
 
각색에 대하여…
사실 대학교 전공을 철학을 배워서 스토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로버트 맥키의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로 공부를 했다. 특히 각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봤다. <Ho!>는 이 책을 많이 참조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이 책으로 어떻게 참조했는가를 설명하려고 한다. 각색에 있어서 사람들은 원작이 있어서 
더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각 매체 사이의 환경이 다르므로 단순히 일대일 대응으로 옮겼을 때 그 작품은 평이하고 실패하기 쉽다. 그렇기에 일단 작품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읽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품을 반복해서 읽은 후에 과연 내가 이 작품을 각색할 가치가 있는가를 판단하고, 만약에 판단이 
섰다면 그때 작품을 요약하고 각색하라. 하지만 각색 뒤에는 재창조 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해준다. <Ho!>의 원작은 50페이지 정도로 그렇게 많은 분량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번 정도 읽는 시간은 굉장히 오래 걸렸다. 2번 정도 읽고 나니 이야기도 다 알고 신선함도 떨어져서 계속 읽어나가기란 쉽지 않았다. ‘과연 이게 10번이나 읽는 게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은 했지만, 일단은 공부하자는 의미에서 꾸준히 읽었다. 확실히 도움이 됐다. ‘작품이 그 캐릭터가 당신 안에서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읽어라.’
와 같이 내 안의 장면들을 각인할 수 있었다. 사실 두 번 정도 읽고 ‘해야지’라고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그 후 요약하고 담당자와 이야기한 뒤 챕터별 정리를 했다.

 

그림 2 억수씨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 꽉 차있는 자리가 그의 인기를 알게해 준다
 시나리오 공부
캐릭터 측면에서 로버트 맥키의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는 다차원적인 인물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수영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모순되면 다차원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조커처럼 목적 없이 악의를 저지르는 듯 하지만 자신의 나름대로 정의가 있는 캐릭터이다. 이런 모순적인 행동을 보일 때 
느껴지는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작품을 들어갔을 때 참고했던 내용 중 정말 좋게 생각한 내용이 있었다. “대사를 나중에 하라.”라는 대목이다. 대뜸 이야기하면 
모를 수도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나레이션에 자신감이 있었다. 독백이라든지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의 낭만부’ 라는 작품에
서 한껏 열심히 뽐내듯 대사를 썼고 결국 그 작품은 잘되지 못했다. 책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습관적으로 대사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은 작가들이 쓴 
것 중에 실제로 관객이 받는 게 대사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도 전에 대사를 쓰면 작가는 어쩔 수 없이 말들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귀중한 대사를 자르게 될까 봐 사건을 손도 못 대게 두려워하게 되고 인물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정말 뜨끔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떠오르는 대사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나를 닫게 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을 보여줄까 보다는 무엇을 감출까?’였다. 빨간 책방의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는 오히려 감독들이나 연출자들은 무엇을 보여 주지 않을까를 고민 한다는 걸 말해주었다.
 
연재의 첫 화
웹툰은 3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1화 도입을 2ch의 채팅 방식인 스레드로 할까 생각했지만, 한국문화와 이질감이 컸다. 페북도 생각했지만, 여전히 이상함을 메울 수 없었다. 
그때 문뜩 애니 박스 편집장님께서 “사람이 아닌 존재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럼 동물을 넣어 볼까 생각해 주인공 남녀를 포식자 관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관계는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공생하는 관계였으면 했다. 하지만 섬세한 감정표현을 하긴 힘들어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은 캐릭터들의 동물적인 
특성을 도입부에서 다큐멘터리로 연출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서 하게 되었다.
 

 
그림 3 스스로 경험하고 느꼈던 많은 것들을 청강대생과 함께 나눴다
 

마지막으로
<Ho!>의 각색 주안점은 오늘의 낭만부의 실패와 반성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했고 두 번 다시 힘들어지고 싶지 않았다. 작가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나는 나름대로 <연옥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품을 비정기적으로 7년 만에 완결했다. 창작자는 충동적인 직업군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창작자는 도자기 장인처럼 끊임없이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언젠가 유명한 창작자가 되어있을 청강대 학생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강의였다! 빗속에도 먼 길을 와주신 억수씨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억수씨가 이야기 해주는 조금은 현실적인 명언들을 힘들 때마다 읽어보도록 하자!

박찬욱 감독 - “잘 될거란 희망은 버려! 그리고 힘냅시다!”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 일하러 간다.”

사진,글 배진영 /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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