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 INTERVIEW] 내가 하는 일이 천직입니다
  • 작성일 2015-07-28
  • 작성자 Chungkang

 

 

[내가 하는 일이 천직입니다. ] 푸드스쿨 02학번 전하림 졸업생 인터뷰

 

인터뷰는 친절하고 성실하게 응해주었지만 조리실에서 음식을 조리, 배식하는 과정에는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다. 을지대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자신의 일에 타협을 모르는 전하림 동문을 만났다.

 

 

Q 몇 년도에 입학하셨죠?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2년도에 입학했어요. 월드컵 학번이에요. 저한테 주신 명함에 새겨진 물고기 마크(학교 로고)가 제가 학교 다닐 때 만들어진 거에요. 졸업은 2007년도에 했어요. 지금은

신세계푸드에서 영양사로 근무중인 전하림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곳은 을지대학 기숙사의 학생식당이에요.

 

Q 졸업이 늦으셨네요.

/네. 졸업을 늦게 했어요. 2002학년에 입학을 해서 방황을 하다가 결국 2년 정도 휴학을 하고 일을 했어요. 그러다 다시 마음을 잡고 돌아와 2005년도에 복학했다가 2007년에 졸업했습니다. 휴학을 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보다는 학교가 멀었어요. 집은 성남인데 교통편이 불편해서 자주 학교를 빠졌는데 그러다보니 휴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

히 복학을 하고 난 이후에는 교통편이 많이 좋아져서 그 후부터는 잘 나왔어요.

 

Q 휴학 중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삼성 푸드 계열 ‘웰스토리’에서 근무했어요. 에버랜드에서 판매직을 맡았는데 학비를 모아서 학교에 복학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학교 복학하고 나서는 정신을 차려서 장학생으로 졸업했습니다. 돈 벌어 보니까돈이 아깝고 등록금 귀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Q 공부를 열심히 하셨군요.

/그랬어요. 더구나 제가 입학한 2002년에는 영양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학과가 아니었어요. 식품과학과였거든요. 졸업하면 연구원, 식품 제조하는 회사에 품질 위생사 등으로 취업을 하는데 2005년부터 과가 식품영양사 자격을 딸 수 있는 과로 바뀌었어요. 복학을 하면서부터 그렇게바뛰어서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영양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으셨군요.

/처음부터 희망하지는 않았어요. 원래 가고 싶었던 다른 학교 다른 과에떨어지고 두 번째로 하고 싶었던 일이 음식 제조 분야였어요. 주류 쪽에관심이 많아서 하이트 맥주에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저희 과에는다른 학교에 비하면 각종 실험기구나 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환경이좋았던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런데 복학하고 났더니 영양사 자격증 공부가 가능하다고 해서 마음을 바꿨어요. 위생사 자격증도 딸 수 있는데학교에서 일정 과목들을 교육받으면 2급 위생사 자격증이 주어지니까우선순위를 조금 미루고 영양사 자격증부터 취득하자고 결심했죠. 그래서 결국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Q 졸업 후에는 신세계푸드에 바로 입사하셨나요?

/교수님들 도움이 컸어요. 졸업하기 전에 신세계푸드 공채 안내가 뜨고우리 학교에도 입사설명회를 왔는데 입사원서를 넣은 친구들을 교수님들이 직접 관리해주셨어요. 저희가 영양사 1세대여서 학교도, 저희도 처음이었던 일이었어요. 교수님들께서 저희들을 위해서 교수연구실을 가상면접실로 꾸미고 면접 연습을 시켜주시기도 했어요. 교수님들이 면접관으로 가상 질문들을 해주시고 저희가 한 명씩 들어가서 대답하고…그게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저희들은 졸업한지 한참이 지났지만아직도 교수님들께 연락드리면서 살아요. 저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다일일이 챙겨주셨거든요. 이렇게 열정 있는 교수님이나 학과도 드문 것같아요.

 

 

Q 같이 지원했던 동기들도 많이 합격했나요?

/아뇨. 안타깝게도 저만 붙었어요. 제가 응시한 신세계푸드는 4년제 졸업생들을 많이 뽑아요. 80퍼센트 정도가 4년제이고 나머지를 전문대에서뽑는데 그것도 대부분 서울 소재 전문대 출신들이었어요. 그때까지만해도 처음이어서 우리학교 인지도가 낮았어요.

 

Q 4년제와 전문대 학벌 구분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겠군요?

/지금은 없지만 처음에는 조금 있었어요. 같은 일을 해도 월급이 틀렸거든요. 그거 빼고는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2007년에 공채로 들어왔는데 그때 회사에서 영양사 100명을 뽑았어요. 이른바 SKY출신부터 이대, 숙대 같은 명문대를 포함해서 식품영양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 출신들이 많았는데 일단은 인턴자격으로 6개월간 연수를 시키고 나중에 정규직 전환 시험을 봐서 정직원이 되거든요. 태도, 과제 해결능력, 필기시험 등을 수치화해서 점수를 매기는 정규직 시험인데 제가 수석으로 통과했어요. 제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는 이대를 나왔는데 그 친구가 저더러 영양사가 천직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교수님들이 잘챙겨주신 덕분이라고 자랑을 엄청 했어요.

 

Q 당연히 남들보다 엄청난 노력을 하셨을 텐데, 1등 비결이 있었을까요?

/그저 배운 대로 했는데 남들보다 근무는 오래 했어요. 인턴이 원래 9시간 근무인데 저는 14시간 정도 일했던 것 같아요. 물론 정시출근, 정시퇴근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친구들도 많은데 저는 이왕 할 거면 제대로잘하자는 마음가짐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업장에 늦게까지 남아서 더배우려고 했어요. 궁금한 게 있으면 다음날 출근해서 물어보는 게 아니라 남아서 그날그날 해결했어요. 그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같은 일을 오래 계속 하셨을 텐데 아직도 적성에 맞으세요?

/네, 제가 여주대학교에서 5년 동안 근무하고 3년 전에 여기 왔는데 영양사가 새로 오더니 메뉴도 바뀌고 활기차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Q 학생 식당이라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아 보이는데요.

/제 노하운데…인수인계를 받으면 제일 먼저 학생들의 불만 자료들을 챙겨요. 꼼꼼하게 확인해서 같은 불만사항이 재발하지 않게 합니다. 여기는 학생 기숙사 식당이라 아침저녁이 의무식이에요. 요즘 학생들은 먹는 것이 예민하기 때문에 집에서 먹는 밥처럼 신경 쓰고 있어요. 웬만하면 가공식품 넣지 않고, 특히 샐러드를 강화해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식판이나 별도 접시들에 음식들 담아줄 때 예쁘게 세팅해 주려고고민을 많이 해요. 별거 아니지만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합니다.

 

 

Q 아무리 그래도 식단가가 있을텐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여기 식단가가 2600원이니까 분명히 한계가 있죠. 하지만 먹던 안 먹던무조건 식대를 내는 당연식이거든요. 그래서 식사를 건너뛰는 학생들의수를 파악해요. 계절별로, 요일별로, 날씨나 학교 행사에 따라서 등등데이터를 꼼꼼하게 챙겨서 식사인원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합니다. 그렇게 안 먹는 학생들의 식대를 남겨서 실제 식단가를 높이는 거죠.정말 대단하시네요. 천직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립니다.네 저도 이게 천직인 것 같아요.(웃음)

영양사가 생각처럼 쉽고 편한 직업은 아니지만정말 보람이 큰 일이니 후배들도 학교 다니면서꼭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사회에 필요한 영양사가 되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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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K INTERVEW 영상캡쳐

편집 홍현규 / 입학홍보처

Copyright ⓒ CK-spirit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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