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 속 칼아츠! 청강대에 칼아츠 현직 교수가 방문하다!
  • 작성일 2015-05-11
  • 작성자 Chungkang

청강 속 칼아츠! 청강대에 칼아츠 현직 교수가 방문하다!

 

지난 4월 29일, 청강대 창작마을 봄에서 애니과 학생들의 기대와 설렘이 느껴졌다. 디즈니, 픽사 등 해외 애니메이션 회사에 관심 있는 학생뿐 아니라 애니과 학생이라면 집중할 수밖에 없는 특강이 있기 때문이다! 무려 미국 초청이다! 아티스트의 성지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이하 칼아츠)의 현직 교수인 로버트 렌스 교수님의 특강이다! 강의실은 학생들이 계단에 앉아야 할 만큼 빼곡히 채워졌고, 그들의 열기 속에 로버트 렌스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특강을 진행하시는 로버트렌스 교수님

 

잠시 로버트 렌스 교수님을 알아보자. 평소 애니메이션 아트북을 즐겨 봤다면 렌스 교수님의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이름이 익숙한 만큼이나 교수님의 프로필 또한 대단하다. 미시간 대학과 칼아츠 졸업, 이후 디즈니의 각본, 스토리보드를 맡으셨다. 디즈니뿐만 아니라, 픽사, 드림웍스 등 여러 회사에서 작업을 하셨는데 미녀와 야수 그리고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슈렉, 팅커벨 등 우리에게 모두 익숙한 작품들이다! 지금은 칼아츠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임 중이시다. 그의 특강을 통해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로버트 렌스 교수님은 이번 특강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이러한 경험이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풀어볼 것이라 하셨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극복하는 사람으로서의 예술가’이다. 뉴욕 퀸스의 포리스트힐스 출신으로 부모님은 이탈리아 이민자였다. 가족 중 할머니께서는 예순이라는 나이에 피아노 치는 것과 운전을 배우셨다. 그런 할머니를 보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예술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원래는 법 쪽으로 갈려고 했으나 미시간 대학 강의 중 영화 수업을 듣고 예술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열정을 잊지 않고 졸업 후, 예술과정으로 대학을 한 번 더 다니게 되었다. 당시 강의를 듣던 중, 미시간 대학 학장님께서 “강당 주변을 한번 둘러보아라. 이 많은 사람 중 단 한 명만이 제 뜻을 펼칠 수 있다. 더 정확히 하면 100명 중의 1명꼴로 원하는 일을 할까 말까 하는 정도란 뜻이다.”라는 이야기하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울컥하고 치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좀 화가 나기도 했으며 반면에 ‘그렇다면 내가 그 100명 중에 한 명이 되어 그 장애를 넘어 극복하는 사람이 되어 주겠어.’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작품에 열정적으로 크리틱 해주시는 로버트 렌스 교수님.

 

하지만 예술가가 되는 길을 순탄치 않았고 연재 투고를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했다. 계속되는 거절 속에 문득 칼아츠가 생각이 났고 준비를 하여 시험을 봤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하지만 되려 떨어졌기에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칼아츠를 준비하는 것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집과 칼아츠는 너무 멀었고 운전도 할 줄 모르는 상태라 암담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로스앤젤레스로 거주지를 옮겨 칼아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후 매주 칼아츠를 방문했고 학장님을 찾아뵈어 어떻게 하면 그림을 향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문했다. 그렇게 12월이 돼서야 ‘이제 됐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합격 통보가 왔을 때 날아갈 듯이 정말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당시 파산 지경이었고 도저히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 돈을 모으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모아온 돈은 등록금을 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고 총 2년 뒤에야 칼아츠에 들어가는 꿈을 이루었다. 이후, 칼아츠를 다니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사이먼이란 작품을 출품하였고 로스앤젤레스의 수많은 회사가 연락 왔다. 디즈니 인턴십 또한 기회가 와 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8주 동안의 인턴십을 마치고 정식채용이 결정 나는 날, 디렉터에게 전화를 걸었고 답이 왔다. “8주 동안 수고 많았고, 인턴십 아주 잘해줘서 고맙다. 학교도 내년에 잘 다니고 다음에 또 보자,”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칼아츠에 2년을 더 다녀야 했지만 다니려면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이제 어떡해야 하지?’, ‘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뿐이었고 거리를 서성이는 것밖엔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배회하다 건물로 다시 돌아갔을 때 스토리부서장과 조 랜프트(애니메이션 작가이자 성우)가 다시 불렀고 조의 얼굴엔 웃음을 가득히 쥐고 있었다. 조 랜프트의 선의로 디즈니 입사에 성공하였고 그와 같이 한 첫 작품이 ‘코디와 생쥐 구조대’이다. 이후 디즈니와 픽사, 드림웍스, 라이카 등 많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더불어 각본가에 그치지 않고 동화책을 발간하는 등 여타 많은 일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칼아츠에서 애니메이션과 교수를 맡게 되었다.

 

 

크리틱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심도있는 질문으로 로버트렌스 교수님과 대화를 이어갔다.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루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이틀 동안 3, 4학년들의 졸업 작품을 크리틱 해주시며 이에 대한 개선방향들을 제시해 주셨다.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실무 노하우 또한 아끼지 않으셨다.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셨다.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에도 불구하고 한 장 한 장 색까지 칠해 주시는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청강대 애니과 학생들에겐 그 무엇과는 비교할 수 없는 뜻깊은 추억이 되었다. 렌스 교수님의 특강 중, 창작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적어본다.

 

“이 일을 하면서 늘 겪게 될 일인데, 이뤘다고 생각했을 때 결코 이룬 것이 아닙니다. 예술이든 창작이든 작품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순간들이 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술가는 돈과 명성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창작 자체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어떠한 조건에서든 예술을 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에게 예술은 도전이기에 예술을 한다는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술을 창조했을 때 느끼는 감동은 돈이나 어떠한 명성으로는 살 수 없는 창작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신성한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의 보상을 느낄 수 있을 때 창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에게 열정을 다하여 사인으로 보답해 주시는 로버트 렌스 교수님.

 

만약 여러분도 ‘예술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장애를 극복하는 사람, 예술도 뛰어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술가에겐 예술은 맞서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계속 그 길을 걷기 위해서는 예술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 100명 중 꿈을 이룬 한 명이 되리라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사진 홍현규 / 입학홍보처

  글  배진영 /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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