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를 알아가는 시간 “상상력 기초”수업
  • 작성일 2015-05-26
  • 작성자 Chungkang

또 다른 나를 알아가는 시간 “상상력 기초”수업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가끔씩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쁜 사회에서 세상을 알아가는 것보다 여유롭게 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발전 시켜 나아갈 수 있는 여러 고민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는 상상력과 숨어있는 자아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상상력 기초’수업을 만들었다.

 

평상복을 탈의하고 한복을 착용하는 상상력기초수업 참여 학생들

평상시에는 흰 종이에 그림과 글로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하고 꾸미는 수업을 진행하여 내면에 잠재된 상상력을 끄집어 내는 연습을 진행하였고, 5월8일 수업에는 학생들이 책상과 의자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 이유는 즉 우리의 전통 옷인 ‘한복’을 입고 옛 문화를 체험해 보며 그동안 경험 하지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한복을 몇 번이나 입어 볼 기회가 있을까? 친근하면서도 멀리있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새로운 나를 발견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복에대한 설명을 해 주시는 이유숙 교수님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교내에 한옥(청현재) 지을 정도로 한국 전통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청현재는 학교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건물들 보다 마주하기 어렵고 고되지만 정상에 올라 그 고운 자태와 대면 하게 되면 자연과 함께 차분히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감동받게 된다. 이러한 성취감(?)과 매력이 있기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썩 괜찮은 산책로 코스로 소문이 나고 있어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하던 한옥과 친분을 쌓기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전통 혼례복을 입은 수강생들, 남여 수강생들을 짝 지어서 가상 혼례를 진행 해 보았다

 

아름다운 청현재! 바로 그곳에서 우리들의 특별한 수업은 시작되었다. 이 특별한 수업 ‘상상력기초’ 를 진행하시는 분은 이유숙 교수님이다. 이유숙 교수님의 특유의 밝고 강한 에너지 덕분에 수업 분위기는 시작부터 한껏 달아올랐다.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은 교수님이 직접 제작하신 한복을 입고 일상과는 다른 모습을 기념이라도 하듯 사진 찍기에 바빴다. 고운 한복을 입은 모습을 상상만 해오던 학생들은 직접 한복을 입어보니. 마냥 설레고 예뻐보고 즐거운 모습이다.

수업이 끝나도 좀처럼 한복을 벗기 싫어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한복만 입어보고 끝나는 수업이었다면 특별함을 느끼기 조금은 부족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통혼례를 컨셉으로 그 당시의 풍습과 혼례의 모습을 함께 재현 해 보기로 한 것이다.

 

고운 한복을 입은 참여학생들 아름다운 자태로 서로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학생들 중 남자 둘, 여자 둘 짝을지어 혼례복을 기준으로 하여 당시 풍습을 재현했다. 특별한 날 인만큼 혼례복은 다른 한복 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혼례복을 입은 두 여학생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는지 오랜동안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하였다.여자인 내가 봐도 한복입은 여학생들의 모습은 눈을떼기 힘들었는데 남학생들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이유숙 교수님께서 직접 제작한 한복의 아름다운 모습 

 

남학생도 마찬가지다.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 혼례복을 입으니 화장이라도 한듯 인물이 확 살아났다. 무표정이여도 은은한 미소와 인자함이 보이는 것이 꼭 선비 같은 느낌이랄까? 옷이 날개라는 말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상황이었다.

옷이 풍요로우니 학생들의 행동과 자세도 차분하고 점잖게 변했다. 하지만 한 학생 때문에 우리는 점잖던 행동이 무너졌고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얼굴에 오징어를 뒤 집어 쓰고 “함 사세요!” 라고 외치던 신랑의 친구(함진애비) 때문이었다.

 

이 날 함진애비 역할을 한 수강생. 천연덕스러운 연기 덕에 즐거운 웃음 꽃이 피었다

 

신랑의 친구들은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얼굴엔 오징어를, 그리고 어깨엔 함을 매고신부 친구들에게 찾아가 “함 사세요!” 라며 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워 우리는 깔깔 웃었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문화이지만 그 당시 점잖고 근엄한 우리의 선조들의 모습뿐 아니라 해학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당시의 문화를 체험 해 보며 보며 스스로의 뿌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 수업이 마무리가 되어갔고 학생들의 핸드폰 속엔 추억이 가득 담겨 있을 것이다. 과연 수업으로 추억을 만든 다는 것이 쉬운 일 일까? 결코 쉽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일 일 것이다. 따분한 수업의 진부함의 깬 “상상력 기초” 교양수업.

 

직접 제작한 고가의 한복을 흔쾌히 실습 교구로 마련 해 주신 이유숙 교수님

 

청현재에서 전통혼례 실습이 끝나고 교실로 내려와 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은 선조들의 생활방식을 다시한번 생각 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그 당시에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지도 모른다. 취재를 수업을 함께 참여 한 필자도 단 한 번의 수업만으로 이렇게 풍요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데 주기적으로 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학생들은 상상력을 발현 해 내는데 능력이 얼마나 커져있을지 상상해본다.

 

치열안 삶에 지쳐 내 자신을 알아 갈 여유가 없는 학생, 나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도전해보고 싶은 학생,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이라면, 에너지 넘치는 이유숙 교수님과 함께하는 “상상력 기초” 수업을 들어보건 어떨까?

 

 

글 홍은비 /학생기자단

사진 홍은비 /학생기자단

Copyright ⓒ CK-spirit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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