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신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총장 “‘창작 인재 메카’로 성장… 기술 발전 속 미래 ‘문화 창조’ 대학으로”
  • 작성일 2026-03-20
  • 작성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개교 30주년’ 대규모 만화도서관, 에듀플렉스로 창작 환경 조성

-창작 근육, 청강 창작 생태계로 ‘지속가능한 창작 태도’ 마련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 ‘인재 양성’ ‘장르 다양성’ 확보 관건

-“기술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인간·문화 이해 바탕으로 콘텐츠 창조”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우리 학생들이 사진에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학생들이 캠퍼스에 있는 게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실제 모습이자 ‘살아있는 대학’의 모습이니까요.”


지난 12일 최성신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총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끝낸 뒤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조심스럽게 사진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이날 최성신 총장은 정장 자켓이 아닌 주홍색 대학 과잠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최 총장은 캠퍼스 안에 있는 만화도서관 앞에서 활기차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이날 최 총장이 말한 ‘살아있는 대학’은 청강문화산업대의 교육철학에서도 녹아 있다. 대학은 공연·웹툰·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을 교수진으로 초빙했다. 이들은 창작 의지가 강한 재학생들과 현장감 있는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청강문화산업대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최 총장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수업이 현장보다 반발 앞서가야 한다’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 ‘반발 앞서가는 감각’은 교수와 학생 간에 살아있는 피드백이 오갈 때 키울 수 있다”며 “우리 대학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콘텐츠를 창작하며 활발하게 교류한다. 학생들이 ‘교수도 못 찾는’ 자료를 찾아오기도 한다. 대학 프로젝트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도 성장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뮤지컬은 배우, 조명, 무대, 앙상블 등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대학 운영도 마찬가지다. 각 스쿨이 가진 강점을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완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각 스쿨이 혹은 여러 전공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주인의식과 신뢰가 있어야 대학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청강문화산업대는 웹툰, 공연,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산업별로 각 스쿨을 운영하며 K-컬처를 선도할 창작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청강문화산업대는 ‘웹툰 작가 요람’으로 불리며 국내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창작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넷플릭스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의 원작 웹툰도 청강 졸업생들의 작품이다.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만 있던 콘텐츠 시장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곳도 청강문화산업대다.


청강문화산업대가 ‘창작 인재 산실’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창작 근육’ ‘창작 생태계’라는 독특한 교육 철학이 존재한다. 최 총장은 청강의 창작자들이 창작 근육과 청강의 창작 생태계를 기반으로 다양성과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한다.


최 총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콘텐츠 장르별로 끝없이 작품이 나오는 ‘보물창고’가 돼야 한다. 장르적 다양성과 지속성을 유지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콘텐츠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갖춰야 하는데, 여기에 대학 역할이 있다”며 “K-컬처 중심에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창작자가 있다. 창작자가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재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2023년 청강문화산업대 총장으로 취임해 3년이 지났다. 총장 취임 이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대학의 변화는 무엇인가.

“취임한 이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단연 AI의 등장으로 인한 창작환경의 변화다. 이런 시대에 대학이 해야 할 일은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본질을 더 깊게 탐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지난 3년 동안 교육의 방향을 ‘기술 중심 창작’에서 ‘인간 이해 기반 창작’으로 더욱 확장했다. 300평 규모의 만화도서관을 재개관해 학생들이 수십 년의 만화와 그래픽노블 아카이브를 직접 탐독하며 창작의 역사와 미학을 체험하도록 지원했다. 또 창작자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돕기 위해 운동 공간 ‘에듀플렉스’를 재개관해 창작 지속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 3년은 청강의 창작 교육이 단순히 확장된 것이 아니라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 공연예술스쿨 전임교수이자 연출가 출신으로서 대학의 창작 교육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총장으로서 바라보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창작 정신의 핵심은 무엇인가.

“청강에서는 흔히 ‘창작 근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창작 과정에서 반드시 겪게 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힘을 의미한다. 기술과 창의력을 함께 키우는 것을 ‘창작근육을 키운다’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가 함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학교에 있을 때 많이 실패해라’ ‘실패의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라’ ‘어떤 실패가 가치가 있었는지를 찾아내라’고 당부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하고, 익숙함을 의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역량이 성장한다. 그래서 청강에서는 학생들에게 결과보다 시도와 과정의 밀도를 더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철학은 자기돌봄 교육과도 연결된다. 창작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긴 여정이기 때문에 창작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돌볼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창작이 가능하다. 결국 청강의 창작 정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정신과 지속 가능한 창작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 취임 당시 ‘청강 창작 생태계 구축’을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다. 3년이 흐른 현재, 청강 창작 생태계는 어떤 성과와 변화를 이뤘는가.

“‘청강 창작 생태계’는 대학 내부에만 머무는 개념이 아니다. 대학과 산업체, 지역사회, 졸업생, 학부모, 그리고 기부자들이 서로 연결돼 선순환을 이루는 창작 생태계를 의미한다. 지난 3년 동안 이러한 생태계의 가능성을 여러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졸업생들이 학교와 함께 전시와 포럼을 진행하거나, 글로벌 콘텐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졸업생이 다시 전임교원으로 합류하는 등 교육과 산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앞으로는 이러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경계를 넘어서는 확장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기존 장르와 영역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창작 실험을 장려하고, 국제 교류와 글로컬 협력으로 창작 영역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청강 창작 생태계는 단순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새로운 창작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 대학의 창작 역량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된 ‘2026 전국 대학 라이즈사업단 성과포럼’에서 청강문화산업대의 ‘참사와 서사’ 프로젝트가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참사와 서사’ 프로젝트가 갖는 사회적·교육적 의미는 무엇인가.

“‘참사와 서사’ 프로젝트는 대학의 창작 교육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이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 기록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만화와 웹툰 작품으로 제작했다. 총 7편의 작품이 제작됐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청, 국회 등에서 전시됐다. 공연예술스쿨과 협업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도 인천인권영화제에 상영되며 가치를 더했다. 학생들은 창작자가 사회의 아픔을 기록하고 공감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고, 대학의 교육 역량을 사회적 치유의 도구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 계원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와 함께 ‘경기도 예술대학 RISE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경기도 예술대학의 컨소시엄에서 기대하는 라이즈 성과는 무엇인가.

“경기도 예술대학 RISE 컨소시엄은 대학 간 협력으로 새로운 문화예술 교육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2024년 <다이룸(DAIRUM)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5년 RISE 체제하에서 본격적인 컨소시엄을 구축해 학점 교류, 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프라 공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본 컨소시엄은 단순히 대학 간 교류를 넘어, 경기도의 전략 산업과 연계된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역 산업체와 직결된 실무 중심 인재를 배출하고, 대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의 질적 성장과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 소외나 이슈를 예술적 방법론으로 해결하는 공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경기도가 글로벌 K-컬처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경기도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의 협력으로 지역 인재가 지역 기업에서 성장하고, 그 결과물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 콘텐츠 산업 ‘생태계’와 ‘선순환구조’를 계속 언급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K-컬처 산업의 생태계는 어떠한가.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의 총장으로서 K-컬처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해본다면.

“콘텐츠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있다. 바로 창작 활동을 ‘노동’이자 ‘직업’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많은 젊은 창작자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그것이 취업이나 경력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예술인 복지 제도와 창작 활동의 직업 인정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창작 활동이 개인의 취미가 아니라 사회·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전문적인 일이라는 인식이 정책안에 담겨야 한다. 대학도 창작자가 새로운 문화적 상상력을 키우고 사회와 산업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K-컬처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작자 교육, 산업 생태계,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맞물리는 구조가 필요하다.”


– ‘콘텐츠 산업 인재 양성 요람’으로 불리는 청강문화산업대가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 K-컬처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듯 대학의 미래 전략이 궁금하다.

“청강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크게 두 개의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창작교육의 심화’, 다른 하나는 ‘창작생태계의 확장’이다. 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서사 역량, 미학적 감수성, 비판적 사고력, 윤리적 문제의식을 갖춘 창작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청강은 산업체, 졸업생, 지역사회, 공공기관, 국제 파트너와 연결되는 창작생태계를 더욱 촘촘하게 확장하려고 한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대학이 문화산업 생태계 전체의 중요한 플랫폼이 되는 방향이기도 하다. 청강의 미래 비전은 결국 ‘기술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인간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의 콘텐츠와 문화를 창조하는 대학이 되는 것’ 이것이 청강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지난 30년이 청강의 가능성을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그 가능성을 더 넓은 세계 속에서 확장하고 더 깊은 교육철학으로 완성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청강은 앞으로도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으로서 시대를 읽고, 산업과 호흡하며, 동시에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놓치지 않는 창작교육의 중심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 최성신 총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전공(예술학사)을 졸업했다. 공연연출가로 활동하며 <인당수 사랑가>를 연출했으며, 국립무용단 <마지막바다>, 인천시립무용단 <풍속화첩>, <강은일 해금 플러스>, 타악그룹 <푸리> 등 무용·음악 공연 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늙은 창녀의 노래>, <붉은 소녀-오필리어>, <작은 새>, <지붕위의 바이올린(한국연출)>, <어쌔신>, <웨딩싱어>, <넌센세이션>, <오셀로>, <바실라> 등 다양한 공연을 연출했으며 <공동경비구역 JSA>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2011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공연예술스쿨에 교수로 임용됐으며, 2014년 공연예술스쿨 원장을 지냈다. 2023년 3월부터 제13대 총장으로 취임해 현재 제14대 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관련 기사]

출처 :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90806

다음글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