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청취가 무르익는 11월. 청강 낭만야곡
  • 작성일 2016-11-02
  • 작성자 Chung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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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넘어가는 늦가을, 청강 뮤지컬하우스 소극장 ‘숨’에서 인도 아디샥티(ADISHAKTI)배우들의 ‘Ganapati’, 마임이스트 이태건의 마임 공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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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이스트 이태건은 프랑스 국제 마르셀마르소마임학교 졸업한 대표적인 마임이스트로 ‘혼자 떠나는 여행’, ‘낯선 오늘’, ‘움직이는 시.간’ 등의 공연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인도 아디샥티(ADISHAKTI) 극단의 공연은 인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통연희학교 칼라만달람(Kalamandalam)을 졸업한 배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통연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해석해내는 작업을 오랜 시간 해 온 극단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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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답게, 극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했고 어딘가 우리 전통 가락, 몸짓과도 흡사했습니다.

아디샥티는 1981년 뭄바이에서 창단되었으며, 초창기에는 오이디푸스(1981),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1983), 트로이의 여인들(1984) 등 기존의 서구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을 해왔고, 1983년부터 쿠티야탐, 칼라리파야투, 아사나 등 인도의 전통적인 요소들과 오딘 극단 및 로얄 셰익스피어의 방법론들을 결합시켜 현대극을 위한 방법론 찾기를 시작합니다.

1990년 부터는 창작극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가나파티(Ganapati)는 2000년에 창작된 작품입니다. 1993년 퐁디체리로 극단의 터를 옮기고, 연극 언어와 현대극의 새로운 방법론뿐만 아니라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업들을 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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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파티’(가네샤라고도 불림)는 인도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신들 중 하나로 코끼리 머리를 하고 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창조와 축복, 파괴와 복원의 반복적 사이클이 탄생의 모티브와 병치되어 펼쳐집니다. 공연은 이러한 관심사를 리듬의 여러 가지 다른 패턴과 텍스쳐를 통해 드러내고 소통하고자 하며, 언어는 최소한으로 사용합니다. 공연에 사용되는 리듬은 인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 연희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쿠티야탐과 남아시아의 다양한 민속음악으로부터 발전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아디샥티의 멋진 공연으로 늦가을의 저녁이 뜨거운 저녁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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