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파괴되지 않는’ 컴퓨터 환경 구축해야
  • 작성일 2013-04-08
  • 작성자 Chungkang

[조선일보] 모바일스쿨 김경신교수 조선일보에 보안관련 칼럼 게재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정보화 사회에서 국가 중요시설 컴퓨터를 향한 사이버공격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일 주요 방송국과 은행을 목표로 한 대규모 사이버공격이 있었다.

 

2002년 7월 때와는 다른 방식의 공격으로, 컴퓨터 시스템을 삭제하는 악성코드를 침투시키는 전형적인 해킹 수법을 사용했다. 관련 예산편성과 인력양성 및 방어훈련을 통해 대비하자는 말을 다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대비하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젠 절대 ‘파괴되지 않는(Undestroyable)’ 컴퓨터 환경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과거에도 이런 환경 구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단, 돈이 문제였다. 공격받은 서버가 파괴되어 자동으로 제2, 제3의 서버가 작동되게 하려면 많은 예산과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가능하다. 돈이 많아져서가 아니다. 새롭게 각광받는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면 많은 예산 없이도 백업 컴퓨터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IaaS, PaaS, HaaS 기술은 서버 컴퓨터를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서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중요한 서버를 2중, 3중으로 작동시켜 하나의 컴퓨터가 작동불능이 될 때 자동으로 백업 컴퓨터가 작동되도록 해줄 수 있다.

 

이러한 가상머신은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완벽히 독립적인 컴퓨터로서, 한 대의 컴퓨터로 여러 대를 운영하는 효과를 낸다. 하나의 컴퓨터 서버에 여러 개의 가상머신 컴퓨터 서버를 만들어놓고 평상시에 작동하는 서버 컴퓨터와, 위급상황 시 자동으로 전환해 작동하는 백업 서버 컴퓨터를 운영하면 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페더럴 컴퓨터 위크(Federal Computer Week)에 따르면, 미국 CIA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용하는 구글도 이러한 클라우드를 이용한 서버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사이버공격은 계속된다. 아니, 더 많고 더 나빠질 것이다.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따지기 전에, 먼저 파괴되지 않는(Undestroyable) 컴퓨터 환경 구축을 실행할 때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5/2013032502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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