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 숲 이야기
  • 작성일 2012-10-04
  • 작성자 Chungkang

청강 여러분 안녕하세요 청강의  조경쟁이 원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는 가을이 왔습니다. 天高馬肥…의 계절이지만 말은 보기 어렵고.. 天高人肥를 실감하는 계절인듯합니다.

 

식욕상승으로 인하여 여성분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피복율이 높아지는 계절인 많큼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으리라… *^^*

 

먹거리 이야기가 나온김에 가을을 대표하는 식재료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캠퍼스 곳곳을 산책하다보면 발끝에 채여 귀엽게 반짝거리며 굴러가는 통통한 도토리를 한번쯤은 경험하셨을 듯합니다.

 

 

바로 요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도토리묵의 원재료입니다.

 

청강의 숲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를 꼽으라 하면 바로 참나무 이지요.

이 참나무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설립자이신 청강 故 이연호선생님의 자연사랑의 의지가 그대로 살아난 것입니다. 대학 설립당시 캠퍼스부지는 참나무 숲 이었고 청강의 터를 닦기위한 토목공사로 인해 베어 없어질 참나무를 모두 옮겨심어 두었다가, 부지가 완성된 후 캠퍼스 곳곳에 식재를 하여 청강과 함께 자라날 수 있게 새로운 삶을 준 것이죠.

 

 

그런데 위 사진처럼 익어서 떨어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잎에 달려 아직 익기도 전에 떨어지는 친구들도 있지요.

 

 

 

이 친구 처럼요.

 

이 친구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분리되어진 친구입니다.

바로 거위벌레라고 하는 곤충이 범인입니다.

 

바로 이놈입니다.

거위벌레는 지극한 모성애로 종족을 번식하는데,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도토리 속에 1mm미만의 알을 하나 낳고 바닥으로 떨어뜨리는데,  도토리만 떨어뜨리면 도토리 속의 알이 다칠까봐 서너장의 잎이달린 가지채 떨어뜨립니다.

 

공기의 저항을 이용해 도토리 속의 알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죠.

낙엽을 치우는 사람은 왕짜증 나는 거죠. ㅠㅜ

상수리(도토리)란 이름의 어원(설화)또한 재미가 있습니다 .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을 간 선조의 수라상에 먹을것이 마땅하지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 합니다.

그때의 이름은 토리라 하였고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린 음식 중 그 맛이 최고라 하여 상수라라 칭하면서 상수리가 되었고, 난이 끝난 후 환궁하여 허기졌을 때 먹던 도토리의 그 맛을 못 잊어 다시 수라상에 올리라 하여 드셨으나, 그때의 맛이 아니어서 “도루 토리라 하여라.” 하여 도토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일상생활에서 삶에 도움이 되거나 귀한 동식물 앞에는 ‘참’이란 명사를 사용했습니다.

참드릅, 참나물, 참싸리, 참수리 등등…

 

이와는 반대로 사용되는 명사가 ‘개’ 이지요.

개쉬땅나무, 개드릅나무, 개가중나무, 개나리 등등

 

참이란 명사가 붙은 대표적인 나무가 바로 ‘참나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참나무는 사실상 없는 나무입니다. 도토리나무를 총칭해서 참나무라 애칭한 듯 싶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참숯이 바로 참나무의 숯이지요.

 

그럼 참나무라 불리는 도토리나무는 몇 종류가 있을까요.ㅋㅋㅋ

위에 언급한 상수리나무부터 떡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로서 총 6개의 종류로 구분 됩니다.

 

일반인이 구분하기에는 좀 난해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참고적으로 들여다보면요

먼저 상수리나무 입니다.

 

 

 

 

두 번째가 떡갈나무입니다 옛날에는 이 나무의 잎으로 떡을 쌓아 쪄먹으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세 번째가 굴참나무입니다. 굴참나무의 수피는 코르크층이 발달하여 다른 참나무 보다 구분이 쉽습니다. 예전에는 굴참나무 껍질로 코르크 마개를 만들었으며, 최고의 코르크마개 재료로는 황벽나무 껍질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산간지역이나 북부지방은 초가집의 지붕재료인 짚을 구하기가 어려워 굴참나무의 수피를 지붕재료로 사용 하였습니다. 아직도 강원도 깊은 산속의 집들 중에는 굴피나무로 지붕을 얹은 굴피집과 참나무를 이용한 너와집을 볼 수 있습니다. 수피가 아닌 잎만 봐서는 상수리나무와 구분이 어렵습니다.

 

 

 

 

 

 

 

네 번째가 졸참나무입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참나무 중에서 가장 작은 열매를 갖고 있지만 맛은 최고라는 속설이…ㅎㅎ 우리가 알고 있는 귀여운 도토리의 대명사지요.

 

 

완전 귀요미입니다.

다섯 번째가 신갈나무입니다.

 

 

다른 참나무보다는 높은 산에 잘 자라므로 산의 능선 부근에서 만나는 참나무는 대부분 신갈나무입니다. 참나무 중에서 가장 잎이큰 종류 이지요 잎자루가 없고 잎 모양이 떡갈나무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쉽습니다.

신갈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옛날 나무꾼들이 숲 속에서 짚신 바닥이 헤지면 잎이 넓은 이 나무의 잎을 짚신바닥에 깔아 사용했다고 해서 신갈나무라고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가 갈참나무입니다.

 

 

이 친구가 숲 에서 가장 많이 자라고 있지요. 잎은 신갈나무와 졸참나무의 중간쯤으로 보시면 될것같구요 잎의 크기는 가장 작은 잎을 가지고 있는 졸참나무 다음으로 큽니다.

이렇게 참나무 6종의 소개가 끝났는데요.. 저도 헛갈릴때가 많습니다..ㅠㅜ

요즘 멧돼지나 고라니 종류가 농작물의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지요. 산짐승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도토리랍니다. 사람들이 산에서 도토리나 밤을 너무 많이 채취한 결과로 겨울을 날 지방을 축척하지못한 짐승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인가로 내려오는 것은 당연한듯합니다. 그로인한 피해는 계속되어질 거구요. 자연물 채취를 자제해야할 듯 합니다.

아공 넘 길어진 듯 합니다. *^^* 하늘한번 보시고 쉬어가시지요 ㅎㅎ

 

 

참나무는 참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강의 하늘 처럼요. 청강 캠퍼스 주위를 둘러보면 참나무류가 큰 나무 그늘 속에서 자라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참나무류가 그늘을 좋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적은 햇빛으로도 살아 갈수 있다는 생존의 의미로 해석을 해야 합니다. 주로 크게 자라는 수종들이 어렸을때는 음수였다가 자라면서 양수로 변화합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낙엽송과 같은 수종들이 울창하게 자라면서 만드는 그늘 아래서 참나무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때 참나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는데 어릴 때는 그늘에서 자라다가 좀 더 성장하면 태양 빛을 받기 위해 다른 종보다 더 빠르게 자라납니다. 이렇게 자란 참나무는 위에서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보다 더 크게 성장하여 빛을 좋아하는 나무들의 빛을 가리게 되고, 결국 숲의 원주인들은 그늘에서 잘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어 숲은 참나무 숲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처럼 한 장소의 환경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 가는 것을 ‘천이’라고 합니다.

 

 

 

 

봄철 튤립꽃이 한창인 이곳도 튤립이 지고나면

 

 

 

 

이렇게 부용화가 한껏 뽐을 냅니다.

  이것은 천이는 아니고요, 계절에 따라 꽃피는 시기가 다른 두종을 혼식한 사례입니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없는 척박한 토양에서 잡초가 돋아나고 생명이 다한 잡초는 썩으면서 척박한 토지가 비옥한 땅으로 바꿔줍니다.

 

그 위에 일년생 식물들의 풀밭이 만들어지고 또 다시 시간이 지나면 다년생 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 후에 작은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햇빛을 좋아하는 종들이 먼저 숲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숲을 먼저 차지한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들의 그늘 아래에는 또 다른 나무들이 태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이의 과정이죠. 이렇게 천이가 진행되어 마지막으로 안정된 숲을 이룬 상태를 ‘극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완전한 극상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참나무로 이루어진 극상은 또 다른 천이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변해갑니다.

 

키가 20m ~ 30m에 달하는 낙엽송에게는 아직 자신의 그늘 아래에서 몸을 낮추고 조용히 자라고 있는 참나무가 보이지 않겠죠. 그런 커다란 나무들을 바라보며 어린 참나무는 조용히 어른이 되는 날을 준비하며 파아란 하늘과 만날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지금은 우리의 생존을 가로 막고 있는 큰 그늘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그늘 밑에서 자신의 몸을 낮추고 자신을 만들어 가면요…..

 

언젠가 그늘을 넘어서 햇빛을 마주 하는 날 그 찬란한 역사가 Only one. Only the best 로 극상을 이루게 될겁니다.

 

 

 

 

 

우리모두 반짝이는 날개 하나쯤은 달아야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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