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보센터 도서추천 ‘따뜻한 밥상’
  • 작성일 2014-10-01
  • 작성자 Chungkang

 

‘따뜻한 밥상’은 청현문화재단 향기로운 도서 첫번째 시리즈로 기획되어 학교 출판부에서 출판하였습니다. 첫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인 이순자 선생님의 ‘따뜻한 밥상’ 책에 대한 첫 인상은 다른 요리책보다 유독 글이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들여다볼수록 기존의 다른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남다른 품위와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향기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문장마다 정성이 들어가 있는 이 책은 너무나 정갈하고, 술술 잘 읽히는 글들이 마치 MSG가 없는, 소화가 정말 잘되는 편안한 밥상을 선물로 받은 느낌입니다.

 

식생활을 통해 이루어지는 전인교육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밥상의 철학은 감사하는 마음,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생기는 배려심, 편식하지 않고 특정 음식에 대한 탐닉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식탁에서의 예절 등 매일 먹는 밥상 속 가르침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교육은 학교에서가 아니라 가정에서의 전인교육이 밥상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끈 건 ‘자생력’이란 부분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생리적 자생력이라면, 어려서부터 일상생활에서 길러지는 또 하나의 자생력은 바로 의사소통능력이란 것입니다.

 

이 의사소통 능력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 밥을 먹고 대화하면서 이미 소통은 시작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가족 간의 바쁜 일정으로 함께 밥 먹을 시간도 소원해지는 시점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밥상이 시사해주는 바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은 재물이 아닌,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따뜻한 밥상으로 스스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도록 응원해 주는 것이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배부르는 것 이외에, 삶의 지혜와 가치란 것이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것은 마치 음식을 음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귀한 선물: 직접만든 음식

 

음식을 선물로 받는 느낌은 어떤 걸까요? 많은 선물을 받아봤지만, 음식을 선물로 받는 마음은 그 어떤 선물보다 마음이 따뜻할 것 같습니다. 선물이란 강요해서 받는 것이 아니고,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 마음을 함께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맛을 볼 수 있는 음식 선물이야 말로 마음을 받는 선물이란 생각과 함께 받는 사람의 품위도 높여주는 듯 합니다. 이제는 한끼 끼니를 때우는 식사가 아닌 엄마의 선물이 한가득 담긴 밥상을 선물로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식탁은 항상 감사하고, 행복한 밥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식탁은 밥상만이 아닌 마음이 오가는 대화와 소통의 가치 있는 장소로도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넌지시 얘기해 줍니다.

 

환경을 생각하다 

우리도 식생활과 연관된 환경문제에 이제는 개인이, 각 가정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식탐과 낭비는 품격의 문제이기도하지만 건강에 해롭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는 환경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굶어죽는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리고도 남을 만한 음식을 미국이라는 한 나라에서 버리기도 하고, 편리함을 위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환경비용을 지불하기도 합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개인의 의식 전환은 낭비 없는 식생활로 생활 속 검소를 실천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마늘쫑 장아찌의 간장이 오이피클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오리엔탈 소스의 간장으로 거듭나기까지 한 가지 재료로 여러 식재료에 활용함은 물론 튼튼한 무쇠 팬 하나가 토스터기와 오븐, 냄비를 대신하는 등 활용만 잘하면 일당백을 하는 재료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멀티플레이어 대한 고마움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에도 마찬가지겠죠?

 

 열린 세상, 풍요로운 밥상

 

세계화가 되면서 우리 식탁에도 퓨전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온 식재료들이 사용됩니다. 신토불이는 옛말이 되고 나라별로 발달한 좋은 식재료가 합리적인 가격에 나오니 우리의 것과 비교해서 사람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합니다. 식탁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타국의 그것들을 받아오지만 우리의 김치, 불고기와 같은 음식은 아직 세계화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합니다. 한식의 지구촌화를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력과 한국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과도 관련이 많지만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많이 접해보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행에서 그 나라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한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시간도 아낄 수 있고 흐름도 끊기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미술관에서 레스토랑과 카페를 함꼐 운영하는 것처럼 음식은 문화와 함께 했을 때 더욱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 문화 행위가 된다고 합니다. 여행 또한 우리가 삼시세끼 접하는 음식을 통한다면 그 나라의 생활 양식을 알 수 있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따뜻한 밥상”이란 제목을 보면 단순한 요리책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밥상을 통한 선생님만의 신념과 철학, 교육, 환경 등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담았기 때문에 어느 책보다 특별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링크를 통한 구입이나 도서관에 소장된 도서를 참고해주세요.

[따뜻한 밥상 구매안내] http://www.yes24.com/24/goods/13938772?scode=032&OzSrank=1

 

저자 소개

저자: 이순자

1938년 12월 10일 생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졸업

하와이대학 도서관학 석사

연세대학교 박사

전 숙명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1983년 아웅산 폭탄테로로 남편 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떠나보냈으며, 2010년 전 재산을 부부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해 ‘김재익 펠로우십’을 발족했다. 젊은 시절 남편과 함께 선진국에서 공부한 수혜를 갚는다는 취지로, 현재의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장학금을 통해주고 있다.

[저자 소개 본문 발췌]

 

 

글: 조현자, 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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