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 INTERVIEW] 프리랜서,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감각
  • 작성일 2015-07-24
  • 작성자 Chungkang

 

 

 

 

 

[프리랜서,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감각] 푸드스쿨 04학번 동보배 졸업생 인터뷰

 

커피 맛과 향이 10배는 더 향긋해질 것 같은 분위기 있는 컵에 담긴 따뜻한 커피와 디저트.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푸드 사진을 연출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동보배 동문을 만났다.

Q.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계신데 졸업 후 계속 이 일을 하셨나요?

/아뇨. 바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04학번인데 졸업하고 스타일링과 케이터링을 함께 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어시 비슷하게 1년 정도 일했어요. 그리고 CJ홈쇼핑으로 옮겨서 2년 정도 제품 디스플레이를 했어요. 그 뒤에는 잠깐 백화점에서 쇼윈도 디스플레이 디자인 작업을 했어요. 원래 푸드 쪽에 관심이 있었지만 자리가 많지

않고 들어가기 힘들어서 디피계열의 일들 중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쪽으로 접근을 한거죠.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포토그래퍼 덕분에 함께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게되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오랜 경력을 통해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됐군요. 그럼 지금은 어떻게 일을 수주하죠? 프리랜서라면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과 완전히 다른 환경일텐데요.

/클라이언트로부터 저에게 직접 연락이 오지는 않아요. 클라이언트는 스튜디오에 작업을 의뢰하고 스튜디오가 스타일리스트들을 컨택해서작업하는 방식이에요.

 

Q. 상당히 폐쇄적인 시스템이군요?

/반드시 검증된 결과물을 뽑아내야 하는 치열한 현장이니까요. 일하는 클라이언트들은 어떤 회사들인가요? 지금 일하는 클라이언트들은 완전한 1군은 아니에요. 보통 2군업체들과 작업을 많이 합니다. 커피의 예를 들면 스타벅스, 카페베네 같은 업체들이 1군이고 그 밖의 스몰체인들이 2군이죠. 1군 업체들은 굳이 사진을 많이 찍을 필요가 없어요.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마케팅이 되거든요. 평소에 판매되는 인기 품목들은 거의 찍지 않고, 매 시즌별로 한 두 장씩 촬영하는 정도죠. 하지만 2군 업체들은 자신들이 어떤 메뉴를 가지고 있고 무슨 신제품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야하기 때문에 포스터도 크게 걸어야하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야 하니까 사진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되는 거죠.

 

 

Q. 그러면 결과물은 커피매장에서 보는 포스터 같은 거군요?

/그렇죠. 커피나 디저트 포스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상품 사진들이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요리나 생활관련 잡지 등에서 필요한 사진들도 있구요.스타일링 된 사진에서 중요한 요소가 음식 말고 그릇이나 소품인 것 같은데 그건 누가지원해 주나요? 사진 안에 나오는 모든 집기류나 베이스에 깔리는 천, 그 외에 사진에 나오는 모든 물품들은 다 제가 직접 준비를 하고 데코합니다. 음식 같은 경우에는 보통 업체에서 1차 조리를 해서 주니까 저는 플레이팅하고, 소품 준비를 주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 70%는 제가 가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 30% 정도는 렌탈을 합니다. 집에 찬장 가득 그릇과 소품이 있어요. 지금도 해외에 나가거나 특이한 소품이눈에 뜨이면 사모으고 있습니다.

 

Q. 그렇게 의뢰받는 일이 얼마나 되나요? 실례가 안 된다면 수입도 알고 싶은데요.

/저 같은 경우 일을 많이 하면 한달에 18일 정도 일합니다. 주말에는 일을 안하는 경우가 많구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3건 정도 일해요. 1건의 일은 보통 하루 안에 끝나고 특별한 경우 2~3일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음식이라는 것이 시즌을 타는편이라 1,2월에는 조금 한가한 편입니다. 수입은 가장 높은 경우가 CF촬영하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은 하루 기준으로 200~300만원의 보수를 받기도 하는데 상위 1%에해당하는 스타일리스트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아야 100명 정도니까 한, 두명 정도죠.

 

 

Q. 일을 상당히 많이 하시는 편인 것 같은데요.

/그렇죠. 제가 자리를 빨리 잡은 편이에요. 처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스튜디오 실장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스타일리스트는 소품 하나하나 자기가 준비해야 하는데 제가 그릇 하나 없이 시작했거든요. 뭐가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준비가 될 때까지 많이 기다려 주셨어요.

 

Q. 스튜디오에서 믿고 기다려줬다면 뭔가 남들과 다른 점이 있으셨나 봐요.

/글쎄요. 이 일을 하려면 감각이 있어야 하죠. 어차피 음식을 중심으로 좁은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이 보고 많이 배우면 감각을 타고난 사람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잡지, 트렌드, 뭐가 유행하고 뭐가 이슈가 되는지 많이 알아야 해요. 해외잡지를 보거나 식재료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홍대나 강남에서 유행하는 메뉴가 있으면 업체들이 일제히 따라하거든요. 그러면 음식의 조리법이나 재료 등에 대해 공부해야 하구요. 또 사진의 분위기도 인공적인 느낌에서 자연적인 느낌까지 유행이 있고, 나무가 유행하다가 대리석이 유행하기도 하고, 이런 트렌드를 빨리 캐치해서 활용할 줄 아는 감각이 필요하죠.

 

 

Q. 이 일을 하는데 어떤 즐거움과 어려움이 있을까요?

/일단 회사 다니는 것보다는훨씬 재미있어요. 작업 결과물이 제 마음에 들고, 사진이 잘 나오고, 사진 덕분에 매출이 많이 늘었다는 인사를 받으면 보람을 느끼죠. 또 매장에 갔다가 제가 연출한 사진이눈에 들어오면 뿌듯합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구요. 반면에 프리랜서라서 일이 없으면 쉬어야 하니까 늘 자신을 홍보하는 영업직 같은 면이 있어요.겉모습은 마냥 화려해 보이지만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야하는 일도 스트레스가 많고,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화살은 스타일리스트에게 돌아오죠. 출장이 잦아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편입니다.

 

Q. 졸업한 후배들이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일단은 도제식으로 어시스트 일을 4~5년 거쳐야 합니다. 그러면서 포토그래퍼와 스튜디오에 자신이 가진 감각과 재능을 어필해야 해요. 나이어린 친구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메인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게되거든요. 까다로운 클라이언트도 있는데 경험이 없으면 상처를 많이 받아요. 그런 면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그래도 이 일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고 있지 않으면 결국일 할 수 있어요. 저도 다른 일들을 거치면서 경험들을 쌓으면서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었으니까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금은 지금처럼 일하면서 실력을 쌓고싶어요. 당장 의뢰받는 일들이 너무 재미있고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준비가 되면 해외에서 작업해 보는 것도 목표에요. 어렵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친구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근사한 면도 있고 어려움도 있지만 결과물에 제 이름을 걸고 책임지는 일이라 보람이 있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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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K INTERVEW 영상캡쳐

편집 홍현규 / 입학홍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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