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작가 전시회 봄은 시인이로소이다.
  • 작성일 2015-04-16
  • 작성자 Chungkang

지난 2015년 3월 30일. 청강문화산업대학 어울림관 2층 청강갤러리에 전시회가 열렸다. 권혁주 작가의 ‘봄은 시인이로소이다.’ 전 이다. 꽃샘추위가 끝나가고 드디어 산뜻한 봄이 시작함과 동시에 열린 전시회. 하지만 과제에 치여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못해 이러한 유익한 전시가 진행 되고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조차도 이 기사를 작성하기 전 까지 자세히 모르고 있었음을 밝힌다. 주변을 둘러봐도 수업과 과제를 열심히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이 대부분 대부분일 것이다. 치열한 과제와 수업에서 벗어나 함께 여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소개 해 보려한다.

 

△그림1 차를 준비해주신 권혁주 교수님.

우선 갤러리 소개를 하기 전에 작가에 대해 소개를 해본다. 이번 2015년에 처음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님으로 부임하셨기 때문에 아마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권혁주 교수님은 온라인 포털에서 검색 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기존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스타일의 시도가 가능 했는지도 모른다. 시를 만화로 재해석 한다거나,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와 철학, 요리를 믹스시킨 작업의 시도역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만화가 아니라, 여러 범주를 넘나드는 다양한 만화작업을 시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교수님께서 어떠한 이유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을까? 사실 이번 전시는 박인하 교수님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그 이유를 박인하 교수님께 직접 여쭤보았더니 봄에 맞춰 시에 대한 전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권혁주 교수님께 제안했고,  움비처럼(시를 웹툰에 접목시킨 작품) 이라는 웹툰 처럼 청강의 학생들이 봄에 관련된 시도 읽어보고 새로운 감성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획 의사를 전달 하셨다고 한다.

△그림2 까페가 있는어울림관 2층 청강갤러리가 있다.

권혁주 교수님은 전시를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라는 궁금증으로 여쭈어보니 이러한 전시는 처음 하는 것이기도 해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보람있는 전시라고 말씀을 건네시며 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기획의도가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씀 해 주셨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전시는 시를 만화로 표현했다는 점이 특이한데 시를 테마로 정한 것은 어떠한 이유인지도 궁금했다. 권혁주 교수님께서 의외로 간단하게 시를 좋아해서 라고 말씀 하시며 “사실 시라는 것이 글로 써진 것 만 시가 아니라 어떠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한 순간을 시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적인 순간들을 말로 하면 시가 되는 거고, 저는 이제 만화로도 할 수 있다.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만화로 쓰는 시를 표현 했던거에요.” 라고 말씀을 덧붙여 주셨다. 시적인 순간이란 어떤 것일까? 교수님께서는 내가 나 다워지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림3 청강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봄은 시인이소로이다.’ 포스터

마지막 질문으로 학생들이 전시를 통해 얻었으면 하는 것을 여쭈어 보았다. 잠시 생각 하시는 듯 했지만 거침없이 말씀 해 주셨다. “시를 어렵지 않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불행하게 시라는 것을 학교에서 배우잖아요. 그렇게 되면 시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게 되요. 자꾸 이해하려고 하고… 조금은 시가 이해가 안 되면 그것은 시인과 나의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것뿐이지 어려운 게 아니에요. 우연히 보게 된 시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마음에 감동을 느꼈다면 바로 알 수 없어도 마음속으로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 작품마다 시를 소개하고 QR코드를 붙여놨어요.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림4 청강 갤러리 전경

전시1층은 움비처럼에 나왔던 작품들을 프린팅 한 것 들과 교수님이 수작업 한 작품들을 함께 전시했고 2층에는 ‘시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예전 작업 중 하나인 아스팔트 시인이라는 만화를 프린팅 해 전시 했다. 직접 가 보면 봄 이라는 테마는 보통 분홍빛이나 산뜻한 색을 떠올리게 되기 마련인데 이 전시회는 독특하게도 시원한 푸른빛으로 꾸며져 있다. 더불어 꽉 찬 느낌 보다 헐렁한 느낌이 강조되었는데 여백의 미를 살려 시원한 느낌을 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 이른 봄날, 봄과는 조금 다른 일반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만화 전시와는 조금 다른, 권혁주 교수님의 봄 전시회를 한번 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봄의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사진 이주희, 조경민 / 학생기자단

글 이주희, 조경민 /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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