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그리는 ‘가자 모놀로그’ 웹툰_2010년 가자지구 청소년들이 2024년 청년이 되어 증언하는 가자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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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레드기획_가자에 보내는 편지
2010년 가자지구 청소년들이 2024년 청년이 되어 증언하는 가자의 오늘…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그리는 ‘가자 모놀로그’ 웹툰
(일부 생략) 가자 전쟁 한복판의 참상을 증언하는 ‘목소리’에 한국의 예술가들이 응답한다.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 참상에 공감하고 대응하던 예술가들까지 호응해, 예술가 20명이 ‘2010 가자 모놀로그’를 만화로 그린다. 2025년 11월29일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을 기점으로 한겨레21 누리집에서 그들이 그린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만화를 통해 나눈다. 청강문화산업대를 졸업하고 ‘기차, 출발합니다’ ‘심장은 춤추는 지느러미처럼’ 같은 만화를 그린 적새는 ‘2010 가자 모놀로그’에서 당시 15살이던 마흐무드 발라위의 ‘목소리’를 읽고, 전쟁과 전쟁 너머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한 청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발라위는 2010년 “가자에 대해 아름다운 단어들을 적어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가난을, 군인에 의한 포위를, 기근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꿈을 꾸기 위해 그는 바다로 간다. “꿈을 꾸게 해주는 건 바다뿐입니다. 해변에 서면 사이프러스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서서 파리로 여행을 떠나고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저는 세계 곳곳을 떠나지만, 그 여행의 끝은 우리 집, 난민 캠프 한가운데 내 방 침대입니다.” 가자의 현실로 돌아온 발라위는 두렵다. “시계가 11시55분을 가리키면 온몸이 떨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전쟁이 다시 시작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입니다. 심지어 파리마저도 저를 두렵게 합니다. 파리가 형들 몸에 앉으면 그대로 파리가 형들을 죽일 것만 같아서 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서 도망쳐 달아납니다.” 적새는 발라위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목소리를 그렸다. 그리고 질문했다. “당신은 여전히 이 공포를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이프러스에, 뉴욕에, 로마에 있습니까.” 발라위는 ‘2024 가자 모놀로그’에서 답했다. “저는 몇 번의 폭격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나의 집은 무너졌고, 다른 집으로 옮겼지만, 그 집 또한 폭격당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텐트입니다. 하루 24시간 죽음의 위협 아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상할 수 있나요?” 발라위는 선언하듯 말했다. “우리는 뉴스 속 숫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영상 속 이미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가족이고, 우리는 아이들이고, 우리는 엄마입니다. (…) 지금 우리는 마지막 스테이지에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당신에게 닿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우리의 도움이 되기를.” “우리는 뉴스 속 숫자가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세계를 향해 띄운 이 메시지에 한국이 그림으로, 작품으로 응답해보자고 기획한 엄기호 청강문화산업대 교수가 말했다. “가자의 비극에 대한 정치·사회적 해석과 비판보다 그곳에서 참상을 증언하는 목소리가 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도, 졸업생도 많았다. 이 목소리를 듣고, 읽는 분들이 ‘우리는 어떤 용기를 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원문]
한겨레 21: https://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58450.html [기획 기사 시리즈]
한겨레 21 가자에 보내는 편지 : https://h21.hani.co.kr/arti/SERIES/3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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