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비전스> 시즌2를 제작한 애니스쿨 동문 박형근 총감독을 만나다!
  • 작성일 2023-05-22
  • 작성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CK Culture Post에서 이번에 만난 화제의 인물은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비전스> 시즌2 에피소드5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Journey to the Dark Head)’의 총감독으로 제작에 참여하신 스튜디오 미르의 박형근 감독님입니다!

 

박형근 감독님은 청강 애니메이션전공 10학번 동문으로, 현 애니메이션스쿨 재학생들의 선배님이라는 사실! 감독님과 함께한 인터뷰를 아래 전문을 통해 함께 만나보시죠! 😆

 

[스튜디오 미르의 박형근 감독님]

 

Q. 안녕하세요. 박형근 감독님. 스타워즈의 두번째 시리즈 애니메이션 비전스의 한국대표로 총감독을 맡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공개된 후의 주변반응도 궁금합니다.

일단, 한국 대표라고 하니 너무 거창한 것 같습니다. (웃음) 운좋게 기회가 닿아서 에피소드 총감독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너무 유명한 IP였기에 부담이 컸던데다,  전 세계 유명 스튜디오들과 같이 하나의 쇼를 만드는 프로젝트라서 부끄럽지 않은 완성도로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습니다. 

프로덕션 기간 동안은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요.  작품이 공개된 현재는,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인터뷰도 하고,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이나, 전주 국제영화제 같은 행사에도 참여 했었습니다.  작품에 대해서 회사 내 외부, 혹은 주변에서 좋은 평을 많이 해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이제서야 좀 정신이 들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Q. 현재 몸 담고 계신 미르 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요? 그리고 비전스 한국대표로 총감독을 맡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려주시겠어요.

스튜디오 미르는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부터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까지 작품의 진행 전과정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입니다. 2D애니메이션 회사로 시작해 지금은 3D팀까지 합류하여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코라의 전설, 분닥스, 볼트론, 도타:용의 피, 위쳐:늑대의 악몽, 외모지상주의 등등 의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저는 항상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컨트롤 해 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15초~1분30초 분량의 PR영상을 많이 작업했고, 메인 프로덕션에서 애니메이션 디렉터까지만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마주 하게 되었을 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스튜디오 미르의 프로세스는 향후 1~2년 프로젝트 계획이 잡혀 있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기존의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또 스케줄도 많이 타이트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메인프로덕션 진행 때에는 배려를 받아서 이 작품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이 있어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속에 품어왔던 열망을 무시할 수 없어서, 제가 이 작품을 맡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박형근 감독님의 작업실 및 작업 풍경]

 

 

Q. 비전스 시즌2의 다른 에피소드를 제작했던 제작사와의 교류는 있었는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제작하는 도중에 다른 제작사와의 교류는 없었습니다.  루카스 필름 쪽과 화상 미팅을 할 때 물어보기도 했으나, 철저하게 노 코멘트였구요.  참여 스튜디오 명단을 루카스 필름에서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어떤 스튜디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지 몰랐습니다. 알게된 후 심장이…

올해 4월에 영국에서 있었던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에서 감독님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요. 모든 감독님들이 그때까지도 서로의 작품을 보지 못 할 정도로 디즈니/루카스필름의 보안이 철저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감독님들과 대화하며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작업 기간이나 러닝타임, 혹은 서로의 나라에 대한 개인적 에피소드들을 공유 했었습니다. 그때는 작품을 보기 전이라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가 한정적 있었는데, 작품이 공개된 후인 지금 다시 그런 자리가 마련 된다면 더 재미있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 EP5.<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 포스터 / 출처: 디즈니플러스]

 

 

Q.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은 작품의 스토리와 화면구성, 비주얼, 액션씬까지 너무 좋아서 감탄하면서 봤는데요, 기획부터 제작 전까지의 프리 프러덕션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업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기획단계에 제가 합류했을 때에는 이미 정세랑 작가님의 스토리 트리트먼트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트리트먼트를 토대로 1주에 1-2번씩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살을 붙이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 동시에 캐릭터, 소품, 배경 등등의 전반적인 컨셉 디자인을 같이 개발했고 어느 정도 빌드업이 된 후에 성우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그 후 성우목소리를 토대로 애니메틱스를 진행하고 그러는 동시에, 작가님과 상의하며 시나리오를 영상에 좀 더 적합하게 각색을 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이 작품의 가장 메인 장소인 두석상과 구름 그리고 그 가운데 사원과 제단도서관의 설정과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한국적이면서도 스타워즈의 결에서 벗어나선 안되며 새로운 장소를 창조하는 것이기에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Q.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을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감독님은 학교 다닐 때 어떤 학생이었나요.

제가 제 자신을 어떻다라고 말씀드리기 매우 부끄럽습니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자세하게 나지 않지만 ^^;; 청강대 캠퍼스 안에 있는 동안에는 수업과 과제활동에 항상 몰입해서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들이 많고 그 외에 시간에는 아르바이트하기 바빠서 늘 정신 없었던 것 같습니다. 1학년 입학 당시에는 사실 애니메이션에 크게 관심은 없었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에만 관심이 많았던 학생이었고 군 재대하고 복학 후 2학년부터 전공심화 4학년 졸업 때까지 뭐에 홀렸는지 같은 동문들과 팀을 이뤄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에 푹 빠져 항상 늦게까지 학교에서 작업했던 기억이 주된 기억이네요^^;; 그때 팀원들과 다른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영혼 없고 재미없고 작업만 하는 사람이란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 EP5.<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 / 출처: 디즈니플러스]

 

Q. 감독님의 학창시절에 제작하신 졸업작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3학년 졸업작품으론 ‘하늬바람’이라는 2D애니메이션을 작업했고 두번째 졸업인 전공심화 땐 김상동교수님 팀에 들어가 ‘태양랑전기’ 작품을 작업했습니다.

하늬바람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순 우리말이고 어떠한 일로 아들딸 손녀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홀로 살고있는 할아버지가 손녀를 하루 돌봐주게 되는 대략 부끄러운 내용입니다. 짧은 과제가 아닌 1년동안 팀원들과 합을 이뤄 작업한 첫작품이며 제가 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작품입니다. 하늬바람을 완성하고 다른 팀의 작품과 비교해서 많은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꼈고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도 똑같이 항상 이 감정을 느끼며 살고 있는거 보면 아직 멀었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멋진 애니메이션 제작을 꿈을 안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겠어요.

꼭 제 작품을 보지않아도 됩니다^^;;(민망) 애니메이션 제작에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 분들을 보면 항상 멋진 미래를 상상하게 되는데요. 제가 재학시절에는 애니메이션 제작하면 친구들이 항상 하던 말이 가난하고 고된 이미지의 말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애니메이션과인데 가장 기피하는 직업이지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잘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이 꿈이라니 정말 정말 너무 멋진 꿈을 가졌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는 것을 저는 강력 추천하고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저와 같이 혹은 저와 같은 시간대에서 즐겁게 각자 멋진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작품으로 소통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싶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박형근 감독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감독님의 작품 활동을 청강 동문들이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다음글
이전글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