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한 학생 작품 배급 사업이 가지는 의미와 2021년 애니메이션 시장
  • 작성일 2021-03-02
  • 작성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2020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은 보유 중인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95만 명의 구독자 확보’와 ‘누적 조회 수 약 2억 6천만 뷰’에 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며 전 세계 유수한 애니메이션스쿨들과의 비교에서도 손꼽히는 성과입니다. 이 성과는 “학생들의 창작물은 미숙하고 재미가 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창출된 수익은 학생들이 더 좋은 창작과 창업을 계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큽니다.

 

애니메이션스쿨의 학생 작품 배급 사업은 콘텐츠 소비패턴이 다양해진 現 시장 환경 속에서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지던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작품들이 경쟁력을 획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시도였습니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주류 콘텐츠로 여겨지던 극장용과 TV 시리즈 애니메이션보다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가 더 선호되는 역전현상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기 힘들었던 다양한 포맷의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폭넓게 소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청강애니메이션스쿨 유튜브 채널 조회수 2183만회를 돌파한 재학생 졸업작품 ‘Zomvely’]

 

이처럼 현재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콘텐츠 시장에서 메이저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크게 주목할 만합니다. 그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콘텐츠들이 큰 성공을 거두고, 반면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콘텐츠들이 실패를 거듭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혼선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교류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들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감독과 주요 배우들의 티켓파워 만을 고려하고 시장의 변화를 거스르는 흥행 사례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던 투자, 제작자와 감독의 기호와 성향에 따르던 의사결정 시스템들을 버리고 소비자들의 요구와 다양한 배급 환경에 대응하는 투자와 제작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체감하고 있는 콘텐츠 산업의 변화들은 이미 1990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개인 의견들이 자유롭게 표출되면서 시작되어 최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들이 활성화되면서 커졌습니다. 특히 2020년 팬데믹을 통해 활동의 폭이 줄거나 아예 집안에 갇혀버린 많은 사람들로 인해 콘텐츠의 소비율이 급격히 성장했고 OTT 서비스들은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가속했습니다. 더불어 강력해지고 공고해진 다양한 팬덤들의 출현은 콘텐츠 제작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물론 팬데믹으로 콘텐츠 투자가 경직되고 제작에 어려움은 많지만, 소비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영향의 핵심에는 바로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팬데믹은 기존 콘텐츠 소비 규모와 성향을 더 발전시켰습니다. ‘MZ 세대’는 소비의 주역으로써 오프라인을 통한 소비가 줄어든 만큼 온라인 구매를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부모 세대인 ‘Baby Boomer’와 ‘X세대’ 그리고 ‘Alpha 세대’들도 콘텐츠 소비를 늘리며 변화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기반은 IT 기술의 발전에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요구 등을 통해 콘텐츠 산업,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숏폼 콘텐츠의 출현으로 애니메이션 장르가 ‘스낵컬처’의 유형으로 주목받으며, ‘유튜브’를 통해 시리즈 형식의 웹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애니메이션 채널들이 활발하게 론칭되었습니다. 이 채널들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들로 인기를 끌며 애니메이션 제작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애니메이션스쿨 재학생 및 졸업생 중에도 애니메이션 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 속에서 2021년 애니메이션스쿨은 학교기업인 CCRC를 통해 보다 더 전문적인 배급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존 국내외 상영과 지상파, 유튜브를 통한 배급뿐만 아니라 IPTV와 OTT를 통한 배급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작품들을 시장에 배급하기 위해서는 ‘작품성’, ‘완성도’, ‘물량’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국내 대학교와 전문대학들은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것이 실상입니다. 특히 물량은 배급 사업 진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문에 국내외를 통틀어 학생들의 작품을 시장에 배급할 수 있는 학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향후 CP(Content Provider)로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는 것이 애니메이션 스쿨의 비전 중 하나입니다. 이 성장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더 많은 기회와 질 높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_김성현(애니메이션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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