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시대, ‘게임’을 통한 커넥트(Connect)
  • 작성일 2021-03-15
  • 작성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전염병에 갇혀버린 지구인들
2020년 전 지구를 강타한 전염병은 우리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전염병의 위험이 거짓이라고 믿거나 그 위험성을 얕보는 사람들이 있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은 전염병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거리를 두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도시를 봉쇄하는 락다운(Lockdown) 조치를 취해서 사람들의 이동을 금지하고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공공장소에 진입할 수 없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으며 심지어 벌금을 내기도 한다.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나 예방을 위한 백신은 개발 중이라고 하지만 2021년에도 우리는 이 전염병과 함께 살아가야 할 듯 하다.

 

언택트 시대가 오면서 사람들은 ‘갇힌’ 상태가 되었다. 사람들의 이동에 제약이 생기고 모임이 금지되자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소비활동이 줄어들었다. 소비가 줄어들자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전세계가 경제 침체에 빠져들었다.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 오히려 특수를 누리는 산업이 있다.

 

위기에 상황에 웃는 게임업계
게임산업은 전염병에 ‘갇힌’ 사람들 덕분에 잘 나가고 있다. 어쨌든 살아가야 하기에 ‘갇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실내에서 하는 홈트레이닝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비대면으로 업무를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 중에 집에서 여가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선택한 것 중 하나가 게임이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활성화 되며 장소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게 되었고, 비용 대비 값싸게 시간을 소비하는데 게임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2020년 게임 업계 빅3라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합계 매출액이 7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일보 2020.11.12) 넥슨은 3분기만에 이미 작년 매출액을 넘어섰고, 엔씨소프트도 올해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견 게임사들의 매출도 상승세여서 ‘사상 최고’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상황이다. 해외 게임산업도 비슷한 양상으로 동남아의 큰 시장인 태국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50~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KOTRA 2020.08.10. 자료)

 

언택트 시대에 게임을 통해 커넥트 하다
게임산업이 흥행하는 것과는 별개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여전하다. 언택트 시대에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요새 집에서 게임만해서 걱정이에요” 라는 말이 귓가에 어른거린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세상과 커넥트 된 긍정적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절된 세상 속,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 ‘데스 스트랜딩’]

 

 

데스 스트랜딩 – 세상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한 여정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은 미지의 존재들로 인해 서로가 단절되고 고립된 세상에서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자 위험을 무릅쓰는 주인공 샘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으로, 전염병 시대를 예견하고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지만 사람 사이의 ‘연결’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얼마 전 게임 커뮤니티에 이 게임을 즐기던 30대 초반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소개글 작성자의 아내는 결혼 후 1년 만에 얻은 아이를 병으로 잃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되고 그 이후로 현관문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아내는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넌 나올 수 있어”라고 마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말했다고 한다. 결국 평생 폐인처럼 살았어야 할 아내는 게임을 통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결말로 끝을 맺는다.
 
비단 이 부부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세상 곳곳에 게임을 통해 세상과 커넥트 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 게임이 골방에 갇혀 세상과 언택트 된 채로 고립된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콘텐츠가 아닌, 세상과 커넥트되어 희망을 전달하는 백신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_염동현(게임콘텐츠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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